★오늘

귀뚜라미 보일러 화면에 96이라는 숫자가 보인다면 보일러 내부 온도가 너무 높아져서 과부하가 걸렸다는 신호입니다. 이건 기계적 오류라기보다 뜨거운 물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기계가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작동을 멈춘 상태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당장 집안이 냉골이 될까 봐 걱정되시겠지만 몇 가지 순서만 따라가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보일러-에러코드-96

 

 

전원 코드를 뽑고 잠시 기다려 보세요

과열된 상태에서는 기계가 작동을 멈추기 때문에 일단 내부 열을 식혀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전원 플러그를 뽑고 약 10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다시 꽂아보세요. 보일러가 잠시 식으면서 설정값이 초기화되어 다시 정상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내 조절기에서 전원 버튼을 눌러 재가동을 시도했을 때 96 코드가 사라진다면 다행이지만 금방 다시 나타난다면 내부 부품이나 배관에 물리적인 문제가 생긴 겁니다. 이때는 억지로 계속 켜지 말고 배관 상태를 먼저 살펴봐야 안전합니다.

무턱대고 전원만 껐다 켰다 반복하면 내부 센서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잠시 기다려도 증상이 반복된다면 밸브나 펌프 쪽을 점검해야 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분배기 밸브가 닫혀 있거나 공기가 차 있지는 않은가요

보일러 밑이나 싱크대 아래에 있는 각방 밸브가 잠겨 있으면 물이 원활하게 돌지 못해 금방 과열됩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었거나 대청소를 하다가 실수로 밸브를 건드려 닫아두는 사례가 종종 발생합니다. 밸브 손잡이가 배관과 일직선이 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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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가 열려 있는데도 특정 방만 차갑거나 보일러에서 꿀렁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배관에 공기가 찬 것일 수 있습니다. 배관 속에 공기가 많으면 물 흐름을 방해해서 온도가 급상승하게 됩니다. 분배기 상단에 있는 작은 나사를 살짝 열어 물이 나올 때까지 공기를 빼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점검 부위 확인해야 할 내용 해결 방법
분배기 밸브 밸브 손잡이 방향 배관과 수평이 되도록 개방
배관 공기 소음 및 순환 저하 공기 빼기 밸브를 열어 에어 제거
순환 펌프 진동 및 소음 유무 펌프 고착 시 가볍게 충격 주기

순환 펌프가 멈췄다면 개인이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설치한 지 5년 이상 지난 보일러라면 순환 펌프 자체가 노후화되어 멈췄을 확률이 높습니다. 펌프가 돌지 않으면 뜨거운 물이 방바닥으로 가지 못하고 보일러 통 안에서만 끓다가 96 에러를 띄우게 됩니다. 펌프 몸체를 만졌을 때 진동이 전혀 없고 뜨겁기만 하다면 고장을 의심해야 합니다.

 

가끔 펌프 축에 이물질이 끼어 멈추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펌프 옆면을 드라이버 뒷부분으로 가볍게 툭툭 쳐서 고착된 부분을 풀어주는 민간요법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임시방편일 뿐이고 내부 모터가 타버렸다면 부품 교체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펌프 교체 비용은 모델마다 다르지만 보통 10만 원에서 15만 원 내외의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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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직접 보일러 내부를 뜯어서 부품을 교체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가스 배관과 연결된 장비인 만큼 잘못 건드리면 누수나 가스 누출 같은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밸브 점검과 에어 빼기까지 해봤는데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신속하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추운 겨울을 대비해 미리 확인하면 좋은 점들

에러 96은 결국 물이 흐르지 못해 생기는 병목 현상과 같습니다. 평소에 보일러 배관 청소를 2~3년에 한 번씩 해주면 찌꺼기가 쌓여 펌프가 고장 나는 일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노후된 아파트라면 배관에서 나오는 녹물이 펌프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에 이런 에러가 뜨면 당황스럽겠지만 차분하게 밸브부터 확인해 보세요. 자가 점검으로 해결된다면 출장비를 아낄 수 있어 좋지만 무리한 조작은 금물입니다. 기계가 보내는 위험 신호를 무시하고 강제로 가동하면 더 큰 부품 고장으로 이어져 수리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보일러는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장비인 만큼 평소 작은 소음이나 조절기 신호에 관심을 가지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방법들이 갑작스러운 추위 속에서 따뜻한 온기를 되찾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